8월 8일 - 여행의 끝. 완도에서 서울까지
남부지방으로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오후부터 다음날 낮까지 온다는데 적게는 12시간정도 비에 발이 묶인다는게 영 꺼림칙했다.
과거에도 바이크 투어로 제주에서 태풍을 만나 며칠간 발이 묶였던 경험을 두어번 겪었기에 특히나 민감하게 반응 한다.
게다가 애초에 개략적으로 설정한 지출 상한선에 맞게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에 슬슬 철수를 준비해야할 타이밍이기도 했다.
그래서 한나절을 손해보고도 더 지출을 하는바에 아쉽더라도 복귀하는게 낫겠다 생각하여 북진을 실행한다.
제주에서 선착장이 여러군데가 있어서 혼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헤매다가 끝내 물어보고 빠른 답을 찾았다.
올라가는길에 동승한 바이크들은 나까지 총 7대인데 성동구 하나를 빼곤 전부 나와 같은 광진구민들이다.
하지만 안면도 없거니와 그 외에 나하고의 별다른 의미는 없으므로 패스.
차후에 하자 없도록 바이크 고박하는거 끝까지 확인하고 가란다.
내꺼가 맨 뒤에 있어서 마지막까지 기다려줘야 했다.
올라가는 배는 추자도 경유 노선이다.
완도-제주 직항은 2시간 50분인데 추자도 경유 배는 5시간 걸린다.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난 이유로 어쩔수 없는 선택이 되버린거다.
그래도 이 노선을 타는 이유는 완도부터 서울까지 육로를 내려올때와 마찬가지로 밤시간을 이용한다는 목적이다.
오후에 출발해서 완도에 6시 넘어 도착하니 야간주행 하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한일 카훼리 1호는 추자도 경유.
2호는 완도-제주
시커멓게 흐린 날씨에 하루종일 후텁지근하더니 제주항 출발 직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250CC 선적하고 승선비 합해도 6만원이 조금 안된다.
옆에서 보니 리터급 이상되면 선적비만 10만원이 넘던데 ...
3등 객실 28,500원
200~399CC 차량 선적 20,740원
추자도
그전에 봤을 때 보다 항구가 커졌다.
도로도 넓혀졌고
완도에 도달하고 있는중이다.
육지에서 밤 9시 이후로 비 온다는 예보였는데 비구름도 나를 따라 같이 북상하고 있었나보다.
심지어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하선하자마자 완도에서 찜질방이라도 가야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해진다.
지역 예보를 훑어보니 전북지역 이상, 충남지역으로 진입해야 비에 발이 묶이지 않는다.
처음 네비게이션을 진도 팽목항으로 설정했는데 거기서 비를 비하고 다음날 사진 찍다가 오후늦게 북상하는걸로 계획했다가
막상 네비 찍어보니 완도에서 진도까지의 거리가 적지않다.
빗줄기는 점차 굵어지는 추세고 더 오면 더왔지 소강상태가 있지는 않을것이고.
다행히 주룩주룩 오는 비는 아니었기에 주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잠시 멈췄던 완도의 이 장소에서 목적지를 집으로 수정했다.
총 460킬로정도 되는데 벌써 진도 간다고 40킬로정도를 달려온 후라서 앞으로 가야할 길 420Km
현재시간 7:10
도착시간 02:10
이 시간은 정확히 적중했다.
7시간여를 주구장창 달리는것은 지난 8일간 한낮에 뙤약볕을 돌아다니는것에 비하면 매우 편안한 과정이었다.
125CC로 12시간 30분 걸렸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호사를 누린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 생각된다.
다음엔 이번 여행 복귀중에 들러볼까 했던 전남 지역 몇 군데를 가보고자 한다.
아마 추석 연휴가 기회이지 않을까 싶은데 ....
여담인데
저 염병할 핸드폰은 복귀하는동안 아무 탈 없었는데 이틀후였나 강원도 갔다오는 도중에 또 유심 인식 에러가 발생했다.
곧바로 중고나라에 갤럭시 S5 중고 기계를 구해서 기변해놨는데 내리 비가 오는 날씨의 연속으로 테스트를 못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에서 얻어낸 성과.
아쉽지만 필름 사진에선 그다지 주목할만한 성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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